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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ion 5940 한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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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록분단문학#윤홍길#장마#현대문학#동족상잔#분단국가# (1)

    notion5940 님의 블로그

    윤홍길소설 [장마]

     


    인트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입니다.
    길 위의 물웅덩이를 보다가,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윤홍길의 단편소설 《장마》,
    그리고 그 속의 ‘구렁이’.

    전쟁터로 떠난 삼촌의 소식이 끊긴 지 오래.
    장마가 길어질 무렵, 어느 날 마당에 커다란 뱀 한 마리가 기어들어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환상이 아닌,
    분단과 전쟁, 기다림과 체념, 그리고 보내냄의 상징으로 마음 깊이 남습니다.


     소설 《장마》 간략 줄거리

    • 배경: 6.25 전쟁 중의 시골 마을
    • 화자: 7살 소년 ‘나’
    • 인물:
      • 외할머니 (기독교, 남한 측)
      • 친할머니 (불교, 북한 측)
      • 전쟁터에 나간 외삼촌 (소식 없음)
    • 주요 갈등:
      • 두 할머니의 종교와 이념 갈등,
      • 전쟁으로 인한 가족 붕괴, 기다림의 고통

    🐍 구렁이 장면의 핵심 요약

    • 장마가 한창일 때, 마당에 커다란 구렁이가 출현
    • 친할머니는 충격으로 실신
    • 외할머니는 구렁이를 전사한 아들(외삼촌)의 혼백으로 받아들이며 기도
    • “이제 그만 쉬거라, 좋은 데로 가거라…”
    • 구렁이는 조용히 몸을 돌려 마당을 빠져나감

     이 장면이 상징하는 것

    요소의미
    구렁이 죽은 아들의 혼백 / 귀환하지 못한 전사의 상징
    장마 끝나지 않는 슬픔과 기다림, 정체된 비극
    외할머니의 기도 체념과 수용, 죽음에 대한 인도와 보내냄
    친할머니의 졸도 갈등과 상실의 충격, 무의식적 거부
    소년의 눈 전쟁의 비극을 순수한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방식
     

     감성적인 재해석

    구렁이는 단지 뱀이 아닙니다.
    전쟁이 데려간 사람들,
    기다리다 지친 가족들의 끝내지 못한 작별 인사입니다.

    외할머니는 구렁이에게 절을 하며 말합니다.
    “오냐, 이제는 편히 가거라…”
    그건 전사한 아들에게,
    어머니가 마지막으로 건네는 사랑의 언어였습니다.

    비는 언제나 기억을 닦아내는 듯하지만,
    어쩌면 조용히 다시 꺼내 보여주는 힘도 있습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총소리보다
    누군가를 기다리며 조용히 기도하던 마음입니다.

    장마철, 그 마음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오늘, 다시 6·25를 맞이하며

    1950년 6월 25일,
    한반도는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눈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습니다.

    그로부터 7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분단국가에 살고 있으며,
    그 전쟁의 후유증은 문학 속에서, 또 가족의 기억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소설 《장마》 속 구렁이 장면은
    단지 비극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을 어떻게 인간적으로 받아들이고, 보내주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전쟁은 끝났지만, 기다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장마는 《장마》 속 구렁이를 떠올리게 하고,
    6·25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는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평화라는 이름으로 그 기다림을 마무리할 날을 희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