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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사람이 그렇게 거슬릴까? – 칼 융의 ‘그림자’ 이야기

notion 5940 한아름 2025. 6. 7. 16:54

AI생성이미지

 

 

‘왜 저 사람이 그렇게 거슬릴까?’
칼 융이 말한 ‘그림자(Shadow)’ 개념을 통해,
감정 폭발, 반복되는 갈등, 무의식의 신호를 해석해봅니다.
형제·자매, 연인, 친구와의 일상 속 감정에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심리학적 통찰.

칼 융의 『무의식의 세계』 읽기 –

3편제목--무의식은 어떻게 신호를 보낼까?

“그 사람이 괜히 거슬려요.”
“내가 왜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이 감정,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오래가죠?”

사실, 이건 전부 ‘무의식’이 보내는 신호일지도 모릅니다.


📡 무의식은 말 대신 ‘이상한 방식’으로 신호를 보낸다

무의식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지 않아요.
대신 반복되는 감정, 꿈, 실수, 대인 관계에서의 미묘한 불쾌감 같은
조금은 이상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 밤마다 꾸는 이상한 꿈. (내용은 기억 안 나도 느낌은 찝찝)
  • 특정한 유형의 사람을 볼 때마다 왠지 거슬리는 기분
  • 늘 같은 패턴으로 실패하는 대인관계
  • 사소한 말에도 과도하게 욱하거나 서운함을 느낄 때

👉 이 모든 건 무의식이 “지금 좀 봐줘, 나 여기 있어!” 하고 보내는 감정 시그널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왜 거슬릴까? – ‘내 안의 그림자’와 마주치는 순간

칼 융은 이런 감정 반응의 뿌리를 ‘그림자(Shadow)’라고 불렀어요.
그림자는 내가 의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내 모습입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행동이
실은 내 안에도 있는, 하지만 외면하고 있는 나의 일면일 수 있다는 말이죠.

예를 들어볼게요:

A씨는 유난히 ‘뻔뻔한 사람’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A씨는 늘 “착해야 해”, “무례하면 안 돼”를 강박처럼 지니고 있죠.
그렇다면 그 뻔뻔한 사람은 A씨 안에 숨겨진
“나도 가끔은 자기 주장하고 싶다”는 그림자의 얼굴일 수 있습니다.

무서운가요? 아니요, 오히려 이걸 알게 되면 굉장히 자유로워집니다.
“아, 저 사람이 거슬리는 건… 나 안에 그런 욕망도 있다는 거구나.”
인정하는 순간, 감정의 납치에서 벗어나게 되거든요.


 꿈, 반복되는 실수, 이상한 감정 – 전부 무의식의 언어

무의식은 소설가처럼 상징을 씁니다.
꿈 속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길, 익숙한데 낯선 사람, 늘 반복되는 상황은
전부 무의식이 ‘그림자’를 암호처럼 풀어내는 방식이에요.

  • 꿈 속에서 쫓기는 장면: 회피하고 있는 감정일 수 있어요
  • 같은 실수를 반복함: 내가 무의식적으로 피하려는 무언가가 있다는 신호
  • 이상하게 싫은 사람: 내 그림자가 투사(projection)된 대상일 가능성

👉 여기서 중요한 건, ‘왜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질문을 멈추고
‘혹시 내 무의식이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라고 관찰하는 습관이에요.

 

※ 실제로 많은 분들이 "나는 꿈을 안 꿔요"라고 말하지만, 심리학적으로 보면 모두가 매일 꿈을 꿉니다.
단지… 기억하지 못할 뿐이에요. 칼 융도 이 점을 명확하게 이야기합니다.


 왜 꿈을 ‘기억 못하는’ 걸까?

1.  꿈은 ‘REM 수면’ 중에만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잠자는 동안 여러 단계의 수면을 오가는데,
REM 수면(빠른 안구 운동 수면) 중에 꿈이 가장 활발하게 발생해요.
그런데 이 REM 상태에서 바로 깨어나야,
꿈이 뇌에 ‘저장’되거든요.

→ 즉, 꿈은 꾸지만 잠에서 깨어날 타이밍에 따라 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2.  아침의 ‘현실 감각’이 꿈을 씻어내버립니다

꿈은 논리적이지 않고, 심볼로 가득하죠.
그래서 눈을 뜨고 “현실 모드”가 되면,
뇌가 빠르게 그 비논리적인 내용을 “무의미한 것”이라 판단하고 지워버립니다.


3.  칼 융이 본 ‘기억나지 않는 꿈’

칼 융은 꿈을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라고 했지만,
모든 편지가 쉽게 해석되거나 기억될 필요는 없다고 봤어요.
꿈을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무의식은 여전히 우리에게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죠.

💬 “꿈은 기억되지 않아도, 인간의 내면에 영향을 미친다.” – 칼 융


 꿈을 기억하고 싶다면?

조금만 훈련하면 꿈을 더 자주,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어요.

 간단한 실천법:

  • 눈을 뜨자마자 바로 스마트폰 보지 않기
    → 현실 정보가 들어오면 꿈이 바로 사라집니다.
  • 베개 옆에 ‘꿈노트’나 메모앱 준비해두기
    → 흐릿해도 단어 몇 개라도 적으면 꿈 기억 훈련에 좋아요.
  • 자기 전에 마음속으로 “꿈을 기억하겠다” 다짐하기
    → 실제로 이 간단한 의식이 기억률을 높인다는 연구도 있어요.

 요약하자면:

  • 꿈은 매일 꾸지만, 우리가 ‘기억하지’ 못할 뿐이고
  • 기억나지 않아도 꿈은 무의식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줍니다
  • 조금의 습관 변화로 기억률을 올릴 수 있어요!

 


 무의식은 나를 해치지 않아요, 그냥 ‘알리고’ 싶을 뿐

사람들은 종종 무의식을 ‘두려운 것’으로 느끼지만,
융은 말합니다:

“그림자는 우리가 직면할 때,
오히려 성장의 문을 열어주는 동료가 된다.”

즉, 무의식을 관찰하는 것은 나 자신과 더 잘 지내는 길이에요.
우리가 무의식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듣기’ 시작할 때
비로소 삶은 덜 혼란스러워지고, 내 안의 흐름이 선명해집니다.


 실천 팁 – 내 무의식과 친해지는 법

  • 감정이 이상하게 크게 요동치는 순간을 메모해보기
  • 반복되는 꿈이나 상황이 있다면, 어떤 감정이 있었는지 떠올려 보기
  •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그 모습이 내 안에도 있을까? 자문하기

무의식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해석이 아니라 관찰입니다.
그것만으로도 무의식은 훨씬 부드럽게 다가와요.


 마무리하며

우리는 무의식을 제어할 수 없지만,
그 신호에 귀를 기울일 수는 있습니다.
그림자와 꿈, 반복되는 감정은
무의식이 들고 온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 안의 그림자를 이해할수록,
나는 나를 덜 미워하고, 조금 더 정확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 편 예고

🔜 4편 –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 감정의 정체를 파악하는 법과
나를 반복 속에서 꺼내는 ‘자기 인식’의 힘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